26일 삼청동 총리공관서 2시간 가량 만찬 日오염수·부산엑스포 등 현안 의견 교환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초대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협치 정치’에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야당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정무위원회(정무위) 소속 여야 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간사 김종민·윤한홍 의원 등 정무위 소속 위원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총리실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를 가장 먼저 만나고 차례로 타 상임위를 만나 여야 협치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특별한 일이 있다기보다 여야가 모여서 밥 먹는 자리”였다면서 “상임위 별로 돌아가면서 총리가 식사 한 번씩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코로나(로 인한 인원제한)가 풀리면서 초대를 하신 것이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일들이 겹쳐서 미뤄진 것인데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여야 최대 현안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총리는 “자료는 다 줬고, 숨김없이 다 제공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참석자 대부분이 지역구 의원인 만큼, 부산 엑스포 유치·산업은행 이전·농촌 인력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최근 영아 살해 및 유기 사태에 따라 논의되고 있는 출생통보제·출산보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 발언을 특히 경청했다. 미리 준비한 A4용지에도 빼곡하게 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2시간 가량 이어졌고 식사에는 와인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