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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여야 정무위 초청 2시간 만찬…日오염수 등 현안 논의

입력 | 2023-06-27 09:50:00

26일 삼청동 총리공관서 2시간 가량 만찬
日오염수·부산엑스포 등 현안 의견 교환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초대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협치 정치’에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야당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정무위원회(정무위) 소속 여야 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간사 김종민·윤한홍 의원 등 정무위 소속 위원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한 총리가 부임한 후 상임위 차원의 식사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지난해부터 상임위별 식사 자리를 계획했고, 최근 들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를 가장 먼저 만나고 차례로 타 상임위를 만나 여야 협치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특별한 일이 있다기보다 여야가 모여서 밥 먹는 자리”였다면서 “상임위 별로 돌아가면서 총리가 식사 한 번씩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코로나(로 인한 인원제한)가 풀리면서 초대를 하신 것이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일들이 겹쳐서 미뤄진 것인데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여야 최대 현안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자료를 안 주는 것에 대해, 안 주면 ‘혹시 뭐가 있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자료를 적기에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자료는 다 줬고, 숨김없이 다 제공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참석자 대부분이 지역구 의원인 만큼, 부산 엑스포 유치·산업은행 이전·농촌 인력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최근 영아 살해 및 유기 사태에 따라 논의되고 있는 출생통보제·출산보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 발언을 특히 경청했다. 미리 준비한 A4용지에도 빼곡하게 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2시간 가량 이어졌고 식사에는 와인을 곁들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