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광객이 이탈리아 유적 ‘콜로세움’ 벽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트위터 캡처
한 관광객이 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유적인 콜로세움 벽에 이름을 새기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배낭을 멘 한 남성이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콜로세움 한쪽 벽에 무언가를 새기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남성은 얼굴을 돌리고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상에는 해당 모습을 본 다른 관광객이 “진심이야?”라며 영어로 욕을 하는 음성도 들렸다.
영상이 온라인상으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관광객이 약혼녀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콜로세움과 같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를 훼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법에 따라 제재를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남성이 잡힐 경우 약 1만 5000유로(약 2137만 원)의 벌금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아일랜드 출신의 남성이 콜로세움 기둥에 자신의 이름을 낙서하다가 체포된 사례가 있다. 2015년에는 미국의 20대 관광객 2명이 콜로세움에 동전으로 이름을 새긴 뒤 셀카를 찍어 경찰에 구금됐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