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바그너 그룹 반란 활용 못하면 교착 불가피 전쟁 전 우크라·러 전투 사망자 미 시카고 피살자도 안돼 휴지기 동안 우크라가 서독·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을 듯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 석좌교수는 26일(현지시간) 바그너 용병그룹의 반란 사태로 드러난 러시아의 혼란을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면 전선 교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휴전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군이 침공 1주일 만에 우크라이나 영토 2600㎢ 이상을 점령한 1단계,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를 대거 탈환한 2단계를 거쳐 지난해 11월 이래 교착상태에 빠진 3단계를 거치며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이 오래도록 준비해온 대반격이 시작된 지 4주차에 접어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격이 수비보다 3배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 모두 그럴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앨리슨 교수는 그러나 역사상 전쟁은 많은 우연한 요인들로 인해 달라졌다면서 누가 승리할 지는 미 프로농구나 월드컵 축구나 다른 바 없다고 강조하고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낙타 등을 부러트리는 지푸라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진격하지 못하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국들조차 전쟁을 중단하고 휴전협상을 하도록 촉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6년 동안 벌어진 산발적인 전투에서 숨진 사람은 미 시카고에서 살해된 사람보다 적은 “저강도 전투”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장기 휴지기가 지속된다고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푸틴은 절대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야심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도 영토 회복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최소한 두 나라는 휴지기동안 나라를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