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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내달 4일 기시다 총리에 오염수 방류 최종보고서 전달”

입력 | 2023-06-27 14:59:00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다음달 4일 최종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나 최종보고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IAEA 보고서를 받은 뒤 관련 설명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최종보고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될 때 일반 공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보고서를 받은 뒤 방류 시기를 직접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와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 후쿠시마현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염수 방류를 준비 중인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방수구 주변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700베크렐(Bq), 원전 10km 반경에서 리터당 30베크렐을 넘으면 이상 상황으로 판단해 방출을 멈출 것이라고 일본 언론에 설명했다.

원전 10km 반경의 이상 판단 기준인 리터당 30베크렐은 한국의 원전 배출수 삼중수소 기준치인 리터당 4만 베크렐의 0.07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5~2019년 5년간 한국의 원전 4곳(고리 월성 한울 한빛) 인근 바닷물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4.22~66.9베크렐로 도쿄전력이 상정하고 있는 이상 판단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실 수 있는 음용수의 삼중수소 기준을 리터당 1만 베크렐로 잡고 있다.

도쿄전력은 전날 일본 언론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후쿠시마 방류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는 직경 2.2m 규모의 배관, 문제 발생 시 방류를 중단하는 긴급 차단 밸브 설비를 공개했다. 해수 펌프가 고장 나 희석용 바닷물이 부족할 경우 오염수 방류는 자동으로 중지된다는 게 도쿄전력 측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하고 삼중수소를 일본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 수준으로 희석한 뒤 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8일부터 오염수 방류 설비 전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검사에 착수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