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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텍사스서 20년만에 말라리아 환자 나와…당국 긴장

입력 | 2023-06-27 15:21:00


미국 현지에서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20년 만에 잇따라 보고됐다. 당국은 말라리아가 미국 내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지만 혹시 모를 추가 확진에 대비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2달 동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총 5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5명 중 4명은 지난달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나머지 1명은 지난 23일 텍사스주 캐머론에서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DC는 두 지역의 발병 사례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사례 4건 모두 동일한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지역 내 숨겨진 감염 사례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감염 매개가 모기인 만큼 발병지 모기 개체수를 감시하며 화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CDC는 확진자 모두 치료 중이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지난 2003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모두 8명이 감염된 게 마지막이었다.

CDC는 지역 내 감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당국은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따라 해외 여행객이 크게 증가한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민 대다수가 국외여행 도중 말라리아에 감염되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는 암컷 모기가 옮기는 5종의 기생충에 의해 발병된다. 증상으로는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및 극심한 피로 등이 대표적이며 환자에 따라 메스꺼움과 설사, 구토 등도 겪을 수 있다.

CDC는 말라리아가 신부전증과 발작, 혼수상태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으로 당부했다. 또한 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남부 주 의료진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발생 경보를 발령했다.

발병지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정부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긴소매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가정 내 방충망 상태를 점검하라고 권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