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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교육 대책에 업계는 ‘갸우뚱’…“최상위 학생 겨냥한 수능 대책”

입력 | 2023-06-27 15:27:00

학원가의 모습. 뉴스1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를 요지로 하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자 사교육업계는 “일부 최상위권 학생을 겨냥한 대책으로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7일 울산 사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육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은 일부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영역 입시 전문가 A씨는 “교육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영향을 받는 건 오직 최상위권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가 꼽은 킬러 문항은 ‘등급’ 변별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수학 영역의 경우 킬러 문항은 한 문제지 당 8~12점 정도를 차지했는데 올해 6월 수능 모의고사의 1등급 컷이 80점대였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구체적 문항 사례를 들어 킬러 문항을 규정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어 영역 입시 전문가 B씨는 “교육부가 발표한 국어 영역 킬러 문항 중 독서 지문을 보면 전문 용어 사용, 복잡한 형식의 문장구조, 문단 간 연결이 필요한 추론 유형이라는 특징이 있었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해력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능 국어 영역은 1등급 컷이 매우 높아지고 문학과 비문학의 융합 등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 배제, 공공 입시 컨설팅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교육부 대책에 대해 사교육 실정을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남구 옥동에서 입시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C씨는 “현장에서 보면 사교육을 받는 학생 대부분은 킬러 문제를 풀기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다”며 “킬러 문항이 아닌 다른 문제를 빠르게 풀어 정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