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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나선 우크라, 남부 탈환 속도전…“모든 방향 진격”

입력 | 2023-06-27 17:16:00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리만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소년이 지나가는 우크라이나군 차량을 향해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3.06.27. [리만=AP/뉴시스]


러시아가 내부 반란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 주변의 요충지를 탈환하는 등 대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 있는 다치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헤르손시와 드니프로강을 두고 마주보고 있어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다. 텔레그램 채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진격을 염두에 두고 이곳에 교두보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을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는 강 서쪽에 진을 치고 격전을 이어왔다. 올 4월에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드니프로강을 건너 일부 동부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사샤 코츠는 이번 다치 탈환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6일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댐 붕괴 사건으로 러시아 측 방어선이 약해진 틈을 타 대반격을 재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댐 붕괴로 인근 러시아 전진기지가 홍수 피해를 겪자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을 최근 자포리자 지역으로 재배치했다. 또 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모래벌판이 형성돼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기도 쉬워진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도 우크라이군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 말라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리우노필을 탈환하며 총 130㎢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남부 최전선 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모든 방향으로 진전했다. 매우 행복한 날”이라고 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