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 일대에서 물막이판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6.27/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찰제도발전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것을 겨냥해 “대체 언제적 색깔론인가”라며 “역사의 퇴행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왕국’이 들어서자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믿기 힘든 발언을 접했다. 지난 1년간 사정기관들이 충성 경쟁하듯 정치 보복 수사에 뛰어들며 정치를 퇴행시키더니 이제는 정부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당장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시라.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 윤석열 대통령이 경질하시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철 지난 색깔론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경찰제도개혁을 맡기는 건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안보토론회에서 전 정부의 국정원 대공수사권 경찰 이전에 대해 “문재인(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걸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