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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절반 “대체육 먹어 봤다”… 식생활에 스며드는 ‘비건 문화’

입력 | 2023-06-28 03:00:00

“도축되는 가축 줄이고 환경보호”
작년 설문조사보다 6.5%P 늘어
응답자 67%가 ‘대체육에 긍정적’
업계, 다양한 ‘대안 식품’ 개발나서




친환경·비건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 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육을 경험해본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대체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가 “대체육을 경험해 봤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일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42.6%)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체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중복 응답)로는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물복지를 생각해서”라는 응답도 57.7%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측은 “대체육 소비로 육류 생산을 위해 도축되는 가축 수를 줄인다면 사육 과정에서 필요한 사료와 작물 재배로 인한 삼림 파괴도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도 2030세대는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의 51.9%가 대체육 소비를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83.2%가 가치소비는 확산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식품 기업들은 관련 제품 개발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활용해 급식, 외식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2월부터는 서울 강남구에 대체육을 활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압구정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가 누적 방문객 1만3000여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자 자사 외식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청담점에 베러미트를 접목해 정규 매장으로 확대했다. 기존 베키아에누보 인기 메뉴인 파스타, 파니니, 샐러드에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한 20여 종의 메뉴와 오트(귀리) 음료, 비건 치즈 등 다양한 식물성 대안 식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 농심과 풀무원도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플랜튜드’를 각각 연 바 있다.

일상생활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대체 계란’을 활용한 중화 정식 도시락, 바질 샌드위치, 마요 유부초밥을 선보였다. 대체 계란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묵, 녹두, 단호박, 대두 등 식물성 원재료로 개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팝업 레스토랑으로 시작한 비건 식당이 정규 매장으로 확대되는 등 ‘비건 대중화’가 한층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