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거짓정보 못 걸러내 빅테크 관련 인력 감원도 문제”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거짓정보 탓에 2024년 미국 대선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거짓정보 확산의 플랫폼이 되는 소셜미디어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슈밋 전 CEO는 26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가 AI가 만들어내는 거짓정보를 가려내지 않기 때문에 내년 (미국) 대선은 혼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는 거짓정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방안을 연구해왔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정보의) 신뢰와 안전을 담당하는 조직은 되레 작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과 트위터 등이 실시한 대규모 감원 당시 소셜미디어에 도는 허위사실 삭제 등 콘텐츠를 조정하는 직원들이 포함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빅테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콘텐츠 조정 직책 수천 개를 없앤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슈밋 전 CEO는 미 의회 산하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회장을 맡아 AI의 윤리적 문제뿐 아니라 중국에 의한 AI의 군사적 위험 등을 경고해왔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AI업계 리더들이 AI 기술 개발을 6개월 중단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서방이 기술 경쟁을 포기하면 중국이 통신, AI 플랫폼과 양자역학 분야를 지배할 것”이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