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대 업계를 이끌었던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6·25 전쟁 도중 홀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부산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 생활을 하며 침대를 처음 접했고, 서울로 올라와 방송국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하던 중 가구점에 침대가 없는 것을 보고 침대 사업을 시작했다.
1977년에는 에이스침대를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사세가 크지 않았음에도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도입했다. 침대 시험 중 100kg의 힘을 8만 번 가하는 내용성 시험을 위해 체중 60kg 정도의 사람 두 명 중 한 명을 등에 업혀 측정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1992년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해 독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에이스침대는 국내외에서 3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KS마크 인증(1987년)과 세계최초의 ISO9001 인증(1994년)을 획득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