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반란 후폭풍] 2014년 러에 빼앗긴 영토 탈환 등 러 무장반란 이후 ‘대반격’ 박차
러시아가 내부 반란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 주변 요충지를 탈환하는 등 대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 있는 다치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헤르손시와 마주 보고 있어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다. 텔레그램 채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진격을 염두에 두고 이곳에 교두보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을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는 강 서쪽에 진을 치고 격전을 이어왔다. 올 4월에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드니프로강을 건너 일부 동부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사샤 코츠는 이번 다치 탈환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리우노필을 탈환하며 총 130㎢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남부 최전선 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은 “우리 군이 모든 방향으로 진전했다. 매우 행복한 날”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