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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미 없는 D램값… 반도체 경기 하반기도 안갯속

입력 | 2023-06-28 03:00:00

PC-모바일 수요 감소 이어져
경기 반등 전망엔 의문 부호
AI용 제품 중심 실적개선 기대도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요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7∼12월) 반도체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DDR4 3200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은 3.010달러를 기록했다. 1월 2일 4.071달러 대비 1달러가량 떨어진 것으로, 가격 하락세가 멈춘 이달 1일(3.084달러) 이후 보합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기업 간 계약에 따른 거래가격인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하락 폭을 줄이긴 했으나 아직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1∼6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돼 전망이 쉽지 않다”고 했다.

증권가도 하반기 반등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를 제외한 PC, 모바일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 반등 없이 현재 수준의 감산 규모로는 재고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내 D램 가격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HBM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HBM3를 대량으로 구글,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SK하이닉스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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