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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2026년 착공 목표 속도전

입력 | 2023-06-28 03:00:00

“대규모 투자 TSMC-인텔과 경쟁”
조성기간도 7년→5년 줄이기로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 전체 사업 기간도 2년 단축하기로 했다.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선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27일 삼성전자와 국토교통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 남사읍 일대 710만 ㎡ 부지에 300조 원을 투입해 구축할 예정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각종 영향평가 등에 대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사업기간 3분의 1을 단축할 것”이라며 “경제 안보 차원에서 한국이 미래 전략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기업, 자본, 인재가 모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용인 산단의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입지규제 사전 협의와 함께 평균 1년 이상 걸리던 예타를 4개월 정도 단축해 2026년 말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사짓는 땅을 산업용지로 바꾸거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등 필요 정보를 관계 부처 간에 공유해 빠르게 해결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용인시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가 용수 문제 등으로 착공이 미뤄진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으로 적기 공급, 선제적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5곳 이상이 들어선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연구소 등 150곳을 유치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에 필요한 전력은 2030년 말 0.4GW(기가와트), 2042년에는 7GW 이상이다. 용수는 2030년 말 하루 3만 t, 2042년에는 하루 65만 t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전력, 용수, 도로, 폐수처리시설 등 산업단지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논의를 전담하는 ‘인프라 지원반’도 운영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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