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군위에서 힐링하세요]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인터뷰 최근 ‘세계문화산업포럼’ 열고 미래 문화 콘텐츠 관련 협력 논의 수성못에 수상공연장-브리지 건설 공공시설에 도시 정체성 담아 개발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8일 “도시의 가치를 높이려면 주민들의 자부심이 커져야 한다고 본다”며 “건축 공간과 조경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앞으로 국제적인 녹색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문화’가 그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이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수성구는 싱크탱크인 세계문화산업포럼을 열었다. 올해 4회째. 국내외 문화 산업 분야 주요 인사를 비롯해 아티스트, 창작자, 기업 대표 등이 한자리에 참여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을 벌였다. 김 구청장은 “국내외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미래 도시 수성구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매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크리에이터 경제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아세안 국가 주요 인사와 국내외 인플루언서, 세계적 환경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토론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지구 살리기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등의 역할을 제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문화산업포럼이 갖는 의미는?
“첨단 네트워크 발달은 우리의 일상을 확연히 바꿔놓고 있다. 문화 및 사회적 공감대가 전 세계적으로 넓어지면서 인구 감소, 격차 심화, 기후변화 같은 국제 이슈는 더 이상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이에 따라 지방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 포럼은 세계적 문화 이슈와 흐름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첫걸음이다.”
―그동안 얻은 구체적 성과는?
―기초지자체의 역할과 기능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천편일률적인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평소 건축과 공간, 조경에 대한 중요성을 구성원들과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수성구는 최근 문을 연 행정복지센터(옛 동사무소)부터 다르다. 건축물이 저마다 특성을 갖고 지역성을 표현하도록 했다. 수성구의 공공시설은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을 표현하도록 건축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매뉴얼도 개발했다. 자투리 공원도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담아낸다. 행정 서비스 차별화와 질적 변화는 그러한 공간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도시의 가치와 품격은 독창적인 시설로 차별화를 시작해야 한다. 세계적인 유명 도시들을 떠올리면 그곳에만 있는 건축물이나 공공시설이 있지 않나.”
―수성못 개발 사업이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기초지자체가 제시하는 예산으로 모셔 오기 힘든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유명 작가들이 수성구 현장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비엔날레를 구상하고 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올바른 진단과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수성못은 대구 시민의 쉼터이고, 대표적 관광지다. 랜드마크로 만들면 대구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총사업비 165억 원 규모로 진행한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 조성과 스카이브리지 건설이 핵심이다. 올해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화 음악 공연을 수시로 여는 공간으로 만든다. 보도 다리 형태인 스카이브리지는 수성못 북편 계단과 인근 음식점 거리인 들안길을 연결한다. 그동안 끊어졌던 못 공간과 대구의 대표 음식 거리를 연결하면 관광 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수 있다. 향후 수성못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는 세계인에게 각광을 받을 것이고 세계인과 수성구가 소통하는 힐링 공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도시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교육 사업도 눈길을 끄는데….
“도시가 재도약하려면 주민들의 인식과 자부심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방식의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청이다. 수성미래교육관은 올해 10월 준공한다.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첨단 기술 체험, 탐구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수성구의 정체성과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수성창의과학센터는 과학 인재 양성과 역량 강화가 목표다. 과학 실험과 스마트 교육, 시민 소통, 평생 교육 등 4개 분야, 40여 개 분야를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이 도시의 미래인 시대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 수성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