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06.28.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반국가 세력’이라는 강경한 표현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현 정부 외교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이는)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라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전임 정부를 사실상 ‘반국가 세력’이라 지칭한 윤 대통령은 이날 전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윤 대통령은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특히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했다. 대선 참여 후 줄곧 운동권 세력의 ‘이권 카르텔’을 작심 비판해 온 윤 대통령이 가진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