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9월 20일(현지시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학교 생산시설 공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3.06.25 .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마이다스와 디암빌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으며 바그너그룹의 주요 자금줄로 꼽힌다. 미 재무부는 또 디암빌 등과의 거래를 통해 바그너그룹 및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지원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기업 ‘인더스트리얼 리소스’ 또한 제재했다. 이바노프는 말리에서 무기 및 광물 채굴권을 거래하며 프리고진과 협력했다.
이번 제재는 일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넘어 아프리카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수단, 리비아 등 내전이 잦고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독재자들에게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며 사실상 이들 나라의 군경을 대신해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반(反)서방 쿠데타를 배후 조종하거나 친서방 인사를 축출하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나 바그너그룹의 활동 축소와 무관하게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6일 국영매체 RT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들 나라에 직접적으로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