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 기계에 숨긴 케타민. 인천지검 제공
해외에서 팬케이크 기계에 약 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7억4000만 원어치 상당의 마약류를 숨겨 국내로 밀수한 고교생과 공범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김연실 강력범죄수사부장)은 28일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 군(18)과 B 씨(31)를 각각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에서 발송된 국제화물로 케타민 2900g(시가 약 7억 4000만 원 상당)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 군 등은 텔레그램을 통해 독일에 거주하는 C 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C 씨를 통해 지난달부터 케타민을 밀수하기로 공모했다. 케타민은 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으로 최근 젊은 층에서는 ‘클럽마약’으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류다.
이들은 C 씨에게 A 군의 경우 수취지 정보를, B 씨는 자신의 연락처와 개인통관부호를 각각 제공하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했다.
A 군은 마약 관련 전력은 없었지만, C 씨로부터 8000만 원을 제공받기로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씨는 이후 지난달 17일 A 군과 C 씨로부터 받은 정보를 이용해 독일에서 팬케이크 기계 안에 케타민을 숨겨 국제화물을 통해 국내로 발송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A 군과 B 씨를 국내에서 체포했고 해외 거주하는 C 씨 등 범행에 가담한 공범을 추적 중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