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중국에 지며 조 3위로 준결승 진출 결정전 일본 혹은 호주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한국 여자농구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2위의 강호 중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3 FIBA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87, 6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준결승 진출 결정전에 진출, B조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각 조 1위는 준결승에 직행한다. 호주와 일본이 B조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으로 두 팀간 대결에서 패한 팀이 한국과 30일 대결한다.
이날 한국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올린 박지수(KB국민은행)는 “두고두고 첫 경기(뉴질랜드)가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나는 것 같다”며 “첫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오늘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연장까지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국 스포츠는 이겨야 좋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3위로 올라가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내일 잘 쉬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어야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준결승 진출 결승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세계 랭킹에서 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뉴질랜드(29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조 2위로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필리핀(B조 3위)과 대결할 수 있었다.
“체력적인 열세가 결국에는 패인이 됐다”고 밝힌 정 감독은 “일본, 호주 누가 됐든 내일 하루를 잘 쉬고, 상대가 결정되면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경기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내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고 있는 한슈와 박지수의 아시아 최고 센터 자존심 대결이 볼거리였다.
한슈는 3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지수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오랫동안 붙었던 사이다. WNBA에서 뛰면서 확실히 성장한 것 같다. 내가 좀 더 발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경기였다”며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