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특별·광역시 중 면적 1위 대구-군위 오가는 급행버스 신설 내년부터 대구 관내 고교에 진학도
경북 군위군이 다음 달 1일 대구로 편입돼 새로운 시대를 연다.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 후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갖는다(아래쪽 사진). 대구시·군위군 제공
경북 군위군이 대구 군위군으로 편입하게 되면서 대구 지도가 바뀌게 됐다.
대구시는 다음 달 1일 ‘경북과 대구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을 공식 발효한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2020년 7월 군위의 대구 편입을 전제 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지 만 3년 만이다. 이번 편입은 국가 정책 목표에 따라 이뤄진 기존의 광역시 편입과 달리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로 시행된 첫 사례다.
가장 큰 변화는 대구시가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면적 1위 도시가 되는 것이다. 기존 면적 885㎢에서 군위군 면적 614㎢가 더해져 총 1499㎢로 커진다. 이는 서울 면적 605㎢의 2.5배에 달한다. 인천 1066㎢, 울산 1062㎢, 부산 770㎢ 등보다 월등히 크다.
편입을 알리는 첫 신호는 시내버스 등 교통편이다. 대구시는 다음 달 1일 군위를 오가는 시내버스 급행 노선 2개를 신설한다. 칠곡경북대병원역∼군위터미널(급행 9번), 칠곡경북대병원역∼우보정류장(급행 9-1번) 구간이며, 요금은 기존 급행버스와 동일한 1650원이다. 군위터미널 방향은 하루 4대가 17차례, 우보정류장 방향은 하루 1대가 4차례 운행한다.
택시 요금 체계는 편입과 동시에 대구시 기준으로 통합해 적용한다. 대구 시내에서 군위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탑승객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계 외 할증요금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 시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어르신 대중교통 통합 무임승차 제도를 적용받게 돼 군위군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노인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육 부문도 바뀐다. 내년부터 군위지역 중학생들은 대구 관내 고교에 진학할 수 있다. 군위고 진학을 희망하면 지역 우선 전형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삼국유사도서관만 이용하고 있는 군위 주민들은 다음 달부터 대구 전역 36개 공공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민안전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9종의 사고에 대해서만 보험 적용을 받았지만, 앞으로 혜택 범위가 18종으로 늘어난다. 자체 소방서가 없어 그동안 경북 의성소방서가 관할한 군위군 지역은 다음 달부터 대구 강북소방서가 재난 현장 지휘 감독을 맡는다.
일부는 편입 이후에도 당분간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경찰 사무는 내년 1월 대구로 이관된다. 그 때까지 군위 경찰은 경북경찰청 지휘를 받는다. 상·하수도 요금도 2025년까지 이원 체제를 유지한다. 시는 2027년부터 일괄 통합한 요금 체계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종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군위군이 대구시의 새 식구가 돼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후속 조치를 꼼꼼히 관리해 안정적으로 편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