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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알림이’ 청주고인쇄박물관 30년만에 새단장

입력 | 2023-06-29 03:00:00

구조변경 공사 마치고 어제 재개관



노후화된 시설로 관람에 불편이 많다는 지적을 받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새 단장을 하고 28일부터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청주시 제공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청주고인쇄박물관이 30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구조 변경을 시작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공사를 마치고 28일 재개관했다. 1992년 문을 연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시설이 낡아 관람에 불편이 많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제1전시관 일부와 제2, 제3전시관 전체를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쇄문화를 아우르는 전시 공간으로 개편했다. 제1전시관에는 직지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직지 현상복제본’과 1377년 처음 인쇄된 상태를 추정해 복원한 ‘직지 원형복제본’을 전시한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전시 중인 ‘직지’ 원본 전시 영상도 상영한다.

제2전시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인쇄 문화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제3전시관에는 동서양의 인쇄 문화, 기증·기탁 자료 전시, 체험형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 박물관 개편을 통해 직지에 대한 청주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이다.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절에서 쓰인 의식법구의 하나)가 발견되면서 절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 문화를 알리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도록 했고,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또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을 비롯해 중국·일본·벨기에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과 자매 결연을 하고 인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