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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44%… 41% 바이든에 첫 오차범위 밖 우세

입력 | 2023-06-29 03:00:00

모닝컨설트 조사 이후 최대 격차
공화 후보론 57%… 디샌티스는 19%
사법리스크로 우세 유지는 불투명



트럼프 전 대통령


잇달아 형사 기소되며 사법리스크가 커져만 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3∼25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1%포인트)한 결과 ‘2024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1%)을 3%포인트 앞섰다.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이달 9∼11일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두 사람 모두 42%였다.

올 3월 성추문 입막음 관련 문서 조작 등 혐의로 뉴욕지검에 형사 기소된 데 이어 이달 8일 정부 기밀문서 불법 유출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또 기소됐음에도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야당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가상 대결에서 열세를 보였다.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로, 42%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 3650명을 대상으로 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선호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5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디샌티스 주지사(19%)와의 격차가 38%포인트다. 이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7%),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6%) 순이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지지율 고공 행진이 지속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호위 무사’로 불리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문제는 그(트럼프)가 가장 강력한 후보냐는 것인데 나는 답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커지는 사법리스크가 언제 그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반출한 기밀문서를 일반인에게 보여준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7월 뉴저지주의 한 골프 클럽에서 국가 기밀인 미군의 이란 공격 계획안을 출판업자 등에게 보여주며 “군이 작성해서 나한테 준 것인데 기밀 해제를 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비밀문건”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