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시험연기 등 큰 혼란 교사 97% “접속오류 경험”
성적 처리 등 초중고 행정업무에 활용되는 4세대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나이스(NEIS)’가 개통 8일째인 28일까지 일부 시스템 오류가 지속돼 학교 현장에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일부 학교는 기말고사를 연기했고, 시험과 성적 처리를 앞둔 학교들은 비상이 걸렸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교육 당국에 접수된 나이스 시스템 개선 요구는 4729건이다. 이 중 조치가 완료된 건 72.3%(3417건)였고, 나머지 1312건은 여전히 시스템 개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말고사 준비, 성적 처리 등 교무와 관련돼 신고된 1741건 중 535건(30.7%)이 오류가 해결되지 않아 교사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달 21일 개통된 4세대 나이스는 교육부가 2020년부터 2824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하지만 개통 첫날부터 접속 오류가 발생했고, 일부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의 시험 문제가 출력되는 등 아직까지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26일 초중고 교사 18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96.8%가 접속 오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필평가 입출력 오류가 있었다’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학교 평가 일정이 연기됐다’는 응답도 19.7%였다. 교사노조 조사에선 600명의 수행평가 성적을 입력했는데 다 사라져 재입력하는 사례도 접수됐다. 학교생활기록부 조회나 입력이 안 된다는 신고도 빗발쳤다.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조 제2부위원장은 “대입 수시전형 자료 제공을 위한 1학기 성적 처리와 학생부 기록 마감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어 교사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