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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짜리 현피’ 실현되나…머스크·저커버그 같은 주짓수 스승과 훈련

입력 | 2023-06-29 07:56: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짓수 훈련을 하는 모습.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CEO 간 격투기 대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이 같은 스승 밑에서 주짓수를 훈련하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렉스 프리드먼은 트위터에 머스크가 자신과 대련하는 사진을 올렸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AI를 연구하는 프리드먼은 15년 이상 주짓수를 해온 검은띠 보유자이며 10년 넘게 유도와 레슬링도 했다.

프리드먼은 트위터를 통해 “어제 몇 시간 동안 머스크와 즉석 주짓수 훈련을 했다”며 “그의 힘과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90㎝ 거구인 머스크가 자신을 제압하는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프리드먼의 몸을 위에서 누르는 모습과 기술을 걸어 넘기는 모습이 담겼다.

프리드먼은 이틀 전인 지난 26일에는 저커버그와 훈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해 트위터와 유튜브에 게시했다. 12분짜리 영상에는 저커버그가 프리드먼을 상대로 주짓수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키가 170㎝대 초반인 저커버그는 몸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캘리포니아주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프리드먼은 저커버그에 대해 “1년 좀 넘게 주짓수를 훈련해 왔고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자세는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가 주짓수 훈련을 하는 모습. 트위터

두 사람의 스승이 된 프리드먼은 “나는 머스크의 오랜 친구이자 저커버그의 새로운 친구다.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무술가의 길을 걷는 것을 보니 신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모두 크고 성공적이며 영향력 있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에 매우 바쁘지만, 그들이 무술 수련을 통해 더 나은 리더이자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격투기를 훈련하되 케이지 안에서는 싸우지 않는 것이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긴 하지만 머스크 말대로 가장 재미있는 결과는…. 나는 무슨 일이 있든 이 둘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기 대결 논란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벌인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메타에서 곧 출시 예정인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우리 게임 용어로 ‘현피’(사이버 공간에서 다투다가 실제 만나 싸우기)에 합의한 셈이다.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지난 22일 미 TMZ스포츠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가 진심인지 물었다”며 “(내가 머스크한테 물었더니) 머스크는 ‘진지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주먹다짐 예고가 실현된다면 격투기 사상 역대 최대 흥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8각 경기장)에서 맞붙는다면 1인당 유료 시청(PPV) 가격 100달러(약 12만5000원)로 예측할 때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약 1조312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