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3년도 제26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7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새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지명하고 11개 부처 12명의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일부 장관과 국민권익위원장 후보자 지명 및 차관 임명 등 총 15명의 장·차관급 정무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3.6.29. 뉴스1
김홍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이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6.29. 뉴스1
이날 브리핑에는 두 장관급 지명자도 배석해 일성을 밝혔다.
김 통일부 장관 지명자는 “원칙을 갖고 북핵문제를 대응하고, 남북관계 개선 위한 기반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을 만들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권익위원장 지명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업무 현황을 파악해서 부패 방지와 국민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역도의 영웅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문체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문체부 2차관은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한다. 장 교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역도의 전설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미란 교수를 문체부 2차관에 임명한 배경에 대해 “(문체부의 기능은) 크게 체육과 언론·국민소통이 두 가지 큰 축인데, 이미 (박보균)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라며 “(장 교수가) 체육계에 새 바람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을 전진 배치했다.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은 각각 국토부 1차관, 2차관에 임명됐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 이전,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등 윤 대통령의 ‘용산 시대’ 공약 실무를 맡아왔다. 백 비서관은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 도시재생기획단장, 국토정책관 등을 거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각 부처에 대거 투입된 것에 대해 “집권 2년 차 맞이해서 우리가 개혁 동력도 얻고 하려면 부처에 조금 더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가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성희 전 노동비서관(박근혜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 농림부 차관에 한훈 통계청장, 외교부 2차관에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임명됐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에는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발탁됐다.
한편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와 교체설이 거론됐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선안은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할 때 보면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며 “어차피 (방통위원장직이) 비어 있기 때문에 추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