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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깡통폰 제출’ 의혹에 “한번씩 포맷하지 않나”

입력 | 2023-06-29 11:17:00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포맷된 ‘깡통폰’을 제출하며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휴대전화 포맷 한 번씩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29일 송 전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증거 인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컴퓨터 같은 것은 사무실이 정기적으로 (포맷하지 않느냐). 그런 것의 일환이었다”며 “한 번씩 정리하는 것이지 않으냐. 일반 사무실도 다 그렇다. 그런 면이라고 말씀드리고, 자세한 것은 당사자를 기소하면 재판에서 다툴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교수 활동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했다. 그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현지에서 폐기한 뒤 대학이 제공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4월 24일 돈봉투 사건으로 급히 귀국하면서 프랑스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대학에 반납했고, 국내에서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고 한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이튿날인 지난 4월 30일 이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구속 여부와 관련해선 “제 주변을 한 60번 압수수색했다. 그렇게 해서 증거가 확보됐으면 그 증거를 가지고 법정에서 싸우면 될 것 아니냐”며 “왜 사람을 구속하려 하나. 도망가지도 않고 수사에 다 협조했고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부패 사범도 아니고 살인·강도 사범도 아니고 정치적인 논란이 되는 사범인데 이것을 일방적으로 구속하는 것은 판사들이 막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검찰공화국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검찰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도 주장하며 “증거 조작이 드러날까 봐 최 씨에게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돈봉투 사건 수사와 연결된 것은 아니다. 물론 지금 반부패수사2부 김영철 부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계보같이 참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