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노량진역사.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노량진역사를 서울역과 용산역, 왕십리역처럼 대형 역사로 개발하되 고층 타워로 조성해 주거·창업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은 동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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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청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1년은 도시정비사업 개발·관리 가이드라인 수립·제시로 체계적 도시발전을 유도하고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한해였다”며 “이런 성과를 토대로 △동력 △성장 △미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변화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 “일상 속 불편 해소부터 영어도서관과 영어놀이터, 과학수학체험관 등 체험형교육시설과 다양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및 일자리센터 등을 통해 구체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4차산업을 이끌 테크타운과 민간기업 유치, 지식산업센터 조성으로 미래산업 관련 창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며 “서울시와 함께 한강도 개발해 미래 관광먹거리도 조성,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에서 미래 도시 구상을 소개한 프레이 박사는 동작구의 청사진과 관련해선 “로봇과 자율주행차, UAM 등은 인간 실생활과 문명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노량진역의 지정학적 위치, 교육특구로서의 인지도는 도시재생을 통한 최고 가치 도시 구현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레이 박사는 또 “△첨단 4차산업의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선제적 유치?육성 △지리적?교육적 배경이 유사한 코넬테크와 같은 교육기관 유치 △노량진(스테이션 N)만의 특화된 사업지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시생?취준생으로 정체된 이미지를 미래 혁신 직업교육과 일자리 메카로 탈바꿈 등을 강조했다”고 구는 전했다.
이 밖에 구민들에게 미래 도시 개발 구상과 이를 위한 준비와 대처 방안 등을 제안하기 위해 김진수 건국대 도시및지역계획학과 교수,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피덱스 대표), 이승만 한국도시정비협회장, 류창배 나리벡 대표, 윤세한 해안건축 대표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서울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29일 미래도시 정비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3.6.29/뉴스1
박 구청장은 “노량진 주변을 첨단기업 플랫폼, 미래 직업 교육의 산실로 전환하고 노량진 역사를 63빌딩 수준의 타워형 역사로 재편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단순철도역에서 첨단복합환승센터이자 기업과 문화의 전당, 철도, UAM(도심항공교통),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복합포트, 수상택시 연계, 대형쇼핑몰, 첨단기업, 호텔, 컨벤션, e스포츠아레나, 워킹스테이존 등으로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노량진역 근처에 위치한 동작구청을 상도역 인근으로 이전한 뒤, 원래 부지에는 AI와 로봇 스퀘어 및 글로벌 컨벤션 기업 유치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량진 역사 개발을 위해선 민자역사 주식회사의 기업회생절차가 남아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기자들에게 “기업회생이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추진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서울역과 용산역, 왕십리역 같은 대규모 역사를 조성하되 한강을 바라보는 60층 고층 건물에 주거 시설도 유치해 현재 1·9호선 노량진역을 지나는 약 30만 명의 환승 인원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왼)과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박사가 29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만나 미래도시와 지역 개발 관련 의견을 공유했다(동작구청 제공). 2023.6.29/뉴스1
노량진은 현재 서초와 인접한 흑석재정비촉진구역, 여의도에 인접한 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에 이어 상도동과 사당동 등지에서 57개 정비 사업이 추진 중으로, 소위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노량진뉴타운은 앞서 2003년 처음 지정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부침을 겪다 최근 다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량진 2·4·6·8구역은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를 마쳤고,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2구역은 철거를 시작한 상황이다. 나머지 1·3·5·7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완료, 다음 단계인 관리처분을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