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투포환 챔피언 졸리엔 부움쿠, 허들 100m 출전 전종목 합산하는 유럽선수권…허들 선수 부상으로 위기 자발적 대리 출전…32.81초 기록, 1위와 19초차 ‘완주’ 성공
부상을 입은 팀 동료를 대신해 허들 경기에 출전해 끝까지 완주, ‘원(One) 팀 정신’을 발휘한 한 벨기에 투포환 선수에게 전 세계에서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팀 동료를 대신해 허들 100m 경기에 출전한 벨기에 선수 졸리엔 부움쿠(29)에 대해 보도했다.
부움쿠는 벨기에 투포환 국가대표로, 벨기에 국내에서는 12차례 정상에 올랐다. 23일 유럽선수권대회 투포환 종목에서도 출전해 7위를 차지했다.
그대로 벨기에가 기권한다면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부움쿠가 나섰다. 그는 담당 코치와 논의 끝에 자원해 허들 100m 출발선에 올랐다. 대리 출전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상으로 퍼진 경기 영상에서 부움쿠는 수줍은 인사와 함께 경기에 참여했다. 해당 경기 우승자는 스페인의 테레사 메르포네아로, 그는 13.22초를 기록했다. 부움쿠는 이보다 19초가량 늦은 32.81초의 공식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관중들은 완주한 부움쿠에게 박수를 보냈고 경기를 마친 허들 선수들도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부움쿠의 완주로 벨기에는 2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최종 디비전1 14위로 아쉽게도 강등을 면치 못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그녀의 영상이 확산된 뒤 부움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경기 영상이 팀 정신을 상징하고, 스포츠 팬들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연결해 준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에는 이렇게 유명해진 적이 없어 신기하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부움쿠는 “내게 직접 보내주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이 순간을 오래도록 소중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