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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통화스와프 8년만에 재개…전액 달러 기반 100억달러

입력 | 2023-06-29 16:49:00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일본 니가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환담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타국 중앙은행끼리 자국 통화를 서로 빌려주는 계약이다. 이번 협정은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되며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1700억 원),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후 일본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만나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하고 한·일 통화스와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와 미국 달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100억 달러 상당의 원화를 일본이 보유한 100억 달러로, 일본은 10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한국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교환하는 식이다.

양국 간 통화스와프는 지난 2015년 2월 중단된 이후 8년 만이다. 양국은 2001년 7월 처음으로 20억 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맺은 뒤 2011년 11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늘렸으나, 이후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줄다 결국 중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규모보다는 8년 만에 복원됐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의미”라며 “2015년 중단됐을 당시 규모인 100억 달러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번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환, 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자유 시장경제 선진국 간 외환 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화스와프 재개는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안보,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회복된 양국 관계가 금융에서도 복원됐다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