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9개월 앞 당내 역할에 주목
2012년 총선 과반승리 이끈 경험

29일 단행된 개각에 따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사진)이 내년 4·10총선을 9개월가량 앞두고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회의원을 겸직한 내각 중 첫 국회 복귀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권 장관의 향후 행보를 두고 여권에서는 “총선 인재 영입 등의 활동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 장관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인) 용산은 내가 반드시 사수해야 할 곳”이라며 “이태원 상권도 많이 회복되는 등 용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후임 장관 후보자(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려면 한 달은 걸릴 것 같으니 당분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완전히 모자(장관직)를 벗은 다음엔 지역을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후 주중 대사 등을 거쳐 2020년 다시 국회로 돌아온 권 장관은 대선 승리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통일부 장관을 맡았다. 권 장관은 “지금 김기현 대표 체제가 안정되고 있으니 잘될 수 있다”며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구성할 경우 권 장관의 역할이 커질 거란 시각도 있다. 권 장관은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 실무를 총괄해 152석의 과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으로 당 지지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공관위 출범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