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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낙계, ‘이재명-이낙연 회동’에 “신뢰 복원 먼저”

입력 | 2023-06-30 11:41:00

윤영찬 “회동 시점 알 수 없어…文예방 이후에나”
이개호 “총선 승리 위한 역할 할 것…李체제 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날짜가 잡히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친이낙연계(친낙계)가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불거진 이낙연 책임론과 악마화를 거론하면서 신뢰 회복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친낙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 시점에 대해 “아직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광주하고 고향 선영(先塋) 방문이 있을 것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봬야 한다”며 “이런 여러 일정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일정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양측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묻자 “우선은 두 분 사이에 신뢰가 복원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 이후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라고 발언하면서 당 통합을 위한 협조를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친명계에서는 양측의 만남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식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발언하면서 분위기를 몰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친낙계에서는 이 속도에 맞춰줄 의향이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윤 의원의 ‘신뢰 복원’ 발언도 이런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예를 들어 대선이 끝나고 나서 이 전 대표는 협조하지 않아서 이재명 후보가 졌다 이렇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며 “(이후 이어진 이낙연 책임론에 대해서도) 굉장히 황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1년 경선이 끝난 다음 크리스마스 전에 두 분이 만났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게 제가 전화를 걸었다”며 “이낙연 후보를 쓰려면 좀 크게 쓰시라. 물리적 화합을 위해서,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드렸는데 그때 반응이 좀 의외였다”고 했다.

또 “그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 송영길 대표였는데 ‘송 대표는 어떡하지요’라고 물어서 제가 오히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러고 나서 결국은 안 됐다. 송 대표도 상당히 반발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한다.

윤 의원은 “민주당 홈페이지에만 봐도 이분이 그 짧은 기간 동안 68곳의 유세 현장을 다녔다. 정말 엄청나게 본인이 뛰었다”며 “그런데 결과가 나쁘게 나오니까 이낙연이 안 도와줬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선거에 다 주역이 있는데 주역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조력자가 그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들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다시 쇄신해서 윤석열 정부를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이 전 대표가 안 도와줄 이유는 없다”며 “당이 강해지려면 우리 당에 여러 가지 씌워진 오명들을 벗어야 한다. 방탄 정당이든 내로남불 정당이든 민주주의의 후퇴든 이런 문제를 진심으로 쇄신하고,당을 하나로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친낙계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낙연 역할론’에 대해 “당연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무슨 역할이든지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오랜 정치 경험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노련하게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이재명 체제’는 유지 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의원은 “현재 국민적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당내 인사는 당연히 이 대표이고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앞서 있지 않나”라며 “현실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사가 총선 판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가 이끄는 게 현재로 봐서는 불가피하고 당연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