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A.com

“귀찮아” 로또 안 사온 남편 때문에…1등 놓쳐

입력 | 2023-06-30 14:55:00

로또 추첨기. 뉴스1


로또 당첨 번호 6개를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귀찮다며 로또를 사지 않은 남편때문에 일확천금을 날렸다는 아내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로또 될 뻔한 사건 이후 너무 괴롭습니다”라며 겪은 일을 적었다. 글쓴이 A씨는 남편과 외식 후 상의 끝에 로또 번호 6개를 조합했다. 이어 A씨는 볼일을 보러 갔고, 집으로 들어가는 남편이 조합한 번호로 로또를 사기로 했다.

A씨는 “(이 일을) 잊고 있었는데 그 주 넘기고 나서 궁금해 번호를 보니까 저희가 뽑은 번호랑 정확하게 같았다. 너무 놀라고 충격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편은 ‘로또를 샀냐’는 물음에 “차에서 내리기 귀찮아서 안 사고 그냥 왔다. 이번 주에 하나 사보자”고 답했다.


남편이 로또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A씨는 “진짜 안 산 거 맞아? 사놓고 안 샀다고 하는 거 아니야?”라면서 남편을 다시 추궁했다.

결국 A씨는 남편에게 “(우리가 조합한 로또 번호) 당첨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서 있는데 갑자기 서럽고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며 “남편한테 진짜 안 산 거 맞냐고, 혼자 다 가지려고 그러냐고 했는데 정말 뭐에 맞은 것처럼 휴대전화 속 숫자만 계속 보더라”라고 회상했다.

그 뒤부터 남편만 보면 화가 나는 울화병에 걸린 A씨. 그는 “속에서 뭐가 치밀어 오르고 너무나 괴롭다. 당연히 ‘우리 돈이 안 되려고 그랬나 보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당첨됐으면 이것저것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남편은 죄인처럼 아무 말도 안 하고 A씨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가정의 평가가 깨어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자 결심하지만 그때 뿐. A씨는 “어제 그냥 다 잊자고 했는데 오늘 또 뭔가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그 번호로 로또 사 가지고 왔으면, 다른 번호가 1등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운이다”, “남편이 30년치 설거지 단독으로 하셔야 할 것 같다”, “남편이 사올지 확인을 안한 아내의 탓도 있다”, “읽기만 해도 내가 다 속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