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이영은, 테너 손지훈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9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김계희(29)가 바이올린 부문 1위, 이영은(26)이 첼로 부문 1위, 테너 손지훈(32)이 남자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베이스 정인호는 남자 성악 부문 2위, 박상혁은 첼로 부문 3위, 김예성(플루트)은 목관 부문 공동 3위, 예수아는 피아노 부문 공동 4위, 이동열은 첼로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인 8명이 입상했다.
김계희는 서울대 음대와 뮌헨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에네스쿠 콩쿠르,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이영은은 서울대 졸업후 톈진 줄리어드 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손지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바이에른 극음악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몬세라트 카바예 국제콩쿠르와 비오티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콩쿠르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1990년 남자 성악 부문 바리톤 최현수, 2011년 남자 성악 부문 베이스 박종민, 같은 해 여자 성악 부문 서선영이 있으며 기악 부문 1위는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이 콩쿠르는 WFIMC 제명 및 서방의 반(反) 러시아 기류 여파로 서유럽 음악인들의 참가가 대폭 줄었다. 예비심사를 거쳐 바이올린 부문 본선에 진출한 25명 중 러시아 국적 12명, 중국 5명, 일본 5명이었고 한국 카자흐스탄이 각각 1명이며 서유럽권 출신은 슬로베니아인 1명 뿐이었다. 첼로 부문 본선 진출자 25명 중에는 러시아가 15명, 한국 6명, 미국 2명, 호주와 중국이 각각 1명이었으며 서유럽 참가자는 없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