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무빙워크에 50대 여행객의 다리가 끼어 현장에서 절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방콕 북부에 있는 돈므앙 공항은 수완나품공항과 더불어 방콕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다.
30일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돈므앙 공항에서 57세 여성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던 중 복도의 무빙워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끼임 사고를 당했다.
가방 바퀴는 무빙벨트 아래쪽에서 발견됐지만, 그것이 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무빙워크 시작과 종료지점 끼임 사고를 방지하는 노란색 안전덮개도 부러져 있다.
구조팀은 이 여성을 빼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의료진이 무릎 윗부분까지 응급 절단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안타깝게도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는 다리를 다시 붙일 수 없는 상태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성은 방콕 최고의 의료 시설 중 하나인 범룽랏 국제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출처= Don Mueang International Airport-DMK 페이스북
이 승객은 태국 남부 나콘시타마랏으로 향하는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제2터미널 통로 끝에서 발생했다.
공항 측은 이 여성의 치료비를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며 적절한 보상에 대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공항공사는 돈므앙 공항 내 모든 무빙워크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사고가 난 무빙워크는 1996년부터 27년 동안 사용해왔다. 공항 측은 2025년까지 노후 무빙워크를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공항 측은 “매일 정기 점검을 실시해왔고, 사고 당일에도 이상이 없었다”며 엔지니어들이 자세한 원인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들은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