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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한화 8연승 그날 상대 선발 투수였던 최원호, 이번에는 한화 지휘봉 잡고 8연승 이끌까 [데이터 비키니]

입력 | 2023-07-01 06:00:00


LG 선수 시절 최원호 현 한화 감독. 동아일보DB

그날 한화는 좌익수 조원우(52) - 우익수 고동진(43) - 중견수 데이비스(54) - 1루수 김태균(41) - 지명타자 임수민(50) - 3루수 이범호(42) - 유격수 브리또(51) - 포수 심광호(46) - 2루수 백재호(49)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선 LG 선발 투수는 현재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원호 감독(50)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4회까지 4실점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37·KT)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LG 타선은 5회 2점, 6회 3점을 뽑으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 감독은 결국 6이닝 공 109개를 던진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탈삼진은 6개였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에게 부임 첫 8연승을 선물한 문동주. 한화 제공

일요일이었던 2005년 6월 12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 풍경이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이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최다 관중인 6114명이 입장했다.

한화는 전날까지 7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때는 몰랐지만 한화가 다시 7연승을 거두는 데는 18년 19일(6593일)이 필요했다.

한화는 2023년 6월 30일이 되어서야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6-1로 꺾고 7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2005년 6월 12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 전적

다시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최 감독은 끝내 이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회말 시작과 함께 대타로 나온 ‘피자 형’ 이도형 현 두산 2군 타격 코치(48)가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이어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적시타를 치면서 한화는 다시 6-5로 앞서 나갔다.

계속해 8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이범호가 상대 폭투 때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결국 7-5 승리를 거두고 8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한화가 2023년 7월 1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18년 19일(6593일) 만에 다시 8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한화(빙그레) 역대 연승 기록.

2005년 한화는 6월 14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도 4회말까지 3-7로 뒤지던 경기를 9-8로 뒤집으면서 9연승까지 기록을 이어갔다.

6월 15일 경기에서도 5회초까지 1-0으로 앞서갔지만 5회말에만 6점을 내준 끝에 결국 1-8로 패했다.

한화가 10연승을 기록한 건 1999년 9월 24일~10월 5일이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21세기에 들어서는 한번도 10연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셈이다.

한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12~26일 남긴 14연승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