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뉴스1 ⓒ News1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남대문)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민주당 측 추산 국회의원 100여 명을 포함, 10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날 연단에 선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이 무책임하게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정부가 이를 옹호한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열과 대결을 조장해 불안하게 만들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대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무엇이 되느냐”며 “반정부단체를 지지한 수많은 국민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또 과거 ‘윤석열차’ 논란을 겨냥한 듯 “대통령이 무서워지고 있다. 대통령 그림을 그리면 혹시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대통령 흉도 보고, 비난도 하고, 가까이서 대통령과 장난도 치면서 대통령 비방 그림을 그리면 대통령이 ‘제가 이렇게 못생겼습니까’, ‘죄송합니다’, ‘좀 더 잘 하겠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생·경제 부분과 관련해선 “부자들과 초대기업들 세금을 깎아주느라 국가 재정이 부족해지니 서민 지원 예산을 아끼고, 서민을 쥐어짜고, 어려운 월급쟁이들의 각종 근로소득세를 왕창 올려 세금을 늘리고 있다”며 “초부자 감세하고, 서민 지원을 줄여, 길거리와 뒷골목에서 가족들이 죽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 바다를 오염시키면 당당하게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고, 안전성 검증을 같이 하자고 해야지,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어딨느냐”고 꼬집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뉴스1 ⓒ News1
박광온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답하는 사람 가운데 절반,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과반수가 핵물질 오염수를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제(6월30일)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국회 결의안을 채택할 때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이 2년 전에는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에 다 찬성한 분들”이라며 국민의힘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청문회를 반드시 열도록 여당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그간 당이 벌여온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에 대해 “오늘 현재 130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한 전날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왕 쇼를 하려면 차라리 후쿠시마 바닷물을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마셔보고 가족들에게 권유하기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임종성 의원은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는 먹을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