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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배 이낙연 “윤석열 정부 폭주…민주당 혁신해야”

입력 | 2023-07-02 11:39:00

귀국 후 첫 지역행보로 2박3일 호남행…세결집 해석
선영 방문, 재야 인사 만남 이후 이날 민주묘지 참배
文 예방, 盧 참배 예정…이재명 대표와 회동은 ‘아직’




귀국 직후 호남을 시작으로 정치복귀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를 찾아 현 정부를 비판하고, 제1야당인 민주당의 ‘눈높이 혁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 뒤 윤석열 정부에는 “폭주를 멈추고 하루 빨리 체제를 정비할 것”, 민주당에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4선 의원에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민주당 대표는 1년 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한 뒤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총선을 겨냥한 세력 결집과 확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참배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친이낙연계 인사 1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안팎의 위기에 부딪혀 있고,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럼에도) 불행히도 정부는 무엄한데다 폭주하고 있는 데다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몸담고 있는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 많이 미흡하다”며 “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며 “혁신은 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박3일간 호남일정을 소화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절망과 화,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느껴졌다”며 “귀국 이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정부와 당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지역민들이 제게 해주신 이야기이며 이를 전달하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현 단계로서는 이같은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참배에 앞서 조문록에 ‘’오월 영령들이시어,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힘겨운 국민들을 굽어 살피소서‘라고 작성했다.

그는 추모탑 앞에서 분향·헌화한 뒤 5·18 당시 전남대 학생회장을 지내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민주화의 기관차‘ 고 박관현 열사와 무명열사의 묘소를 찾았다. 망월묘역에서는 6월 항쟁 주역 고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앞서 전날 영광군 법성면 소재 선친 묘소를 찾아 성묘한 이 전 대표는 “제 아버지는 이름 없는 민주당 지방당원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다. 그러면서 늘 자식들이 당당하게 살길 바랬다”며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아버지의 기대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항상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 더 그렇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5·18 묘지 참배 후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둘러봤고, 종교계 인사와 재야원로 등과도 만났다.

지난 달 28일 귀국 후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