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통일부의 역할과 관련해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이제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통일부 인사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통일은 남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더 잘 사는 통일,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앞으로 원칙이 있는 대단히 가치지향적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통일부 역할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인권 문제를 대북 정책의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며 “북핵과 인권 문제, 경제 협력 문제들을 삼위일체로 묶어서 한반도형 ‘헬싱키 프로세스’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1975년 미국과 소련, 유럽 각국 등 35개국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상호 주권 존중, 전쟁 방지, 인권 보호를 골자로 체결한 협약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