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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불고기-고추장 치킨 만들어요” 파리 가정집 주방 파고든 K푸드

입력 | 2023-07-02 18:53:00

무역적자 와중에 라면 74% 주류 61% 수출액 급증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집에서 불고기와 고추장 치킨을 만들어 먹어요. 오늘은 김과 해조류가 너무 싱싱해서 많이 샀네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관인 카루젤관. ‘2023 파리 K-푸드 페어’가 한창인 이 곳에서 만난 아일랜드인 니키 프래너건 씨는 김, 라면 등 한국 식재료와 간편 음식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가 이날부터 이틀간 연 행사엔 프랑스인은 물론 관광객들이 모여 들어 한국 음식을 시식하고 겉절이 만들기 등 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프랑스인 주부 로사 니오스베라 씨는 “한인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김밥과 잡채를 만들어 먹는다”면서 “참깨와 참기름향을 좋아한다”고 했다. 한식이 식당에서 나아가 유럽 가정의 주방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한국 식품 수출기업 삼진글로벌넷 박현후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집밥 수요가 늘었는데 K드라마, K팝 열풍으로 한식이 주목받으며 유럽인들도 집에서 한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와중에도 농식품 일부 품목은 두드러진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올 1~5월 라면, 주류,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61%, 45% 급증했다.

유럽 업체들은 커지는 한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한식 레시피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아시아식품 수입기업 비글리 코퍼먼의 실반 라이넨 대표는 “직접 제작한 한식 레시피 영상을 20여 개 외국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컨벤션센터 카루젤 관(Les Salles du Carrousel)에서 한국의 식문화 전반을 알리는 ‘2023 파리 케이 푸드 페어(K-Food Fair)’가 열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K-푸드 페어 마지막 날 현장을 찾아 “수출기업과 바이어를 매칭하고 까르푸 등 현지 유력 유통업체 입점을 더욱 지원해 K푸드가 유럽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