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재즈밴드 ‘덩기두밥 프로젝트’ “팔도 지역민의 구전민요 발굴 우리 민요 기억하는 일 하고싶어”
지난해 8월 강원 춘천시의 KT&G 상상마당 야외 무대에서 ‘덩기두밥 프로젝트’가 공연하고 있다. 이들은 이 무대의 첫 곡으로 강원도 토속민요를 재해석한 ‘베틀노래’를 선보였다. 덩기두밥 프로젝트 제공
서울 강남구 스튜디오에서 지난달 27일 만난 김 씨와 이 씨, 계 감독은 “지난해부터 전국 팔도를 유랑하며 잊혀진 지역 민요를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재즈 선율로 되살려낸 토속민요는 전문 소리꾼들이 불러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통속(通俗)민요와 달리 지역민의 입을 통해 전해진 곡들이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대대로 전승되거나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소리가 아니다 보니 오늘날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 ‘베틀노래’의 고장인 강원도에서 공연할 때 중년 여성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셨어요. 어릴 적 그분들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불렀던 소리가 여전히 그들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김 씨)
팀명에 ‘프로젝트’가 붙었듯, 이들은 “노래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씨는 “지역 공연 때 아이들을 만나 재즈와 민요를 함께 부르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더 많은 이들과 우리 민요를 기억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계 감독은 “민요의 참뜻은 ‘평범한 이들의 노래’다. 국경을 초월해 세계 각국 민요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