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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20대 남성 A 씨가 끝내 사망했다.
3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 씨는 지난 1일 숨을 거뒀다.
앞서 A 씨는 지난 5월 15일 김해시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경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에게 어지러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휴식을 취하다가 낮 12시 30분경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제야 군은 무전으로 사격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를 불러 A 씨를 김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오후 1시 7분경 병원에 도착한 A 씨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미만성 폐포 내 출혈 진단을 받고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탠스 시술을 받았다.
다음날 창원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기관 삽관 및 에크모 시술을 추가로 받은 A 씨는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수면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잃은 지 4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A 씨 가족 측은 “병원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며 “수백 명이 훈련하는 곳에 의료진이 1명이면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 병원 후송 시 심질환 여부를 미리 알리고 확인했다면 더 치료가 빨랐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반면 군부대 측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훈련 전 미리 예비군에게 건강 이상 여부를 묻고 있다”며 “A 씨에 대해서는 예비군 휴업 보상과 치료 등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며 쾌유를 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