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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상반기 수주 성적표 보니…슈퍼사이클 타고 ‘청신호’

입력 | 2023-07-03 09:51:00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올해 상반기 기분 좋은 수주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목표 수주 규모 약 320억달러(약 42조원)에서 상반기 약 16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한 곳은 조선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116억2000만달러(약 15조원) 물량을 수주하며 목표치의 73.9%를 달성했다.

최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가 집중되면서 목표 수주 물량 달성 시점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010140)도 32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수주 성적을 달성했다. 목표치의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화오션(042660)은 10억6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일감을 따내며 목표치의 15.2%에 해당하는 수주 성적을 냈다.

아직 상반기 동안 수주 실적 절반을 넘지 못한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하반기 전망은 밝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의 LNG 발주 물량 등이 남아 있어 무난하게 수주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초 2주간 주요 선주들과 LNG선박 2차 물량 발주를 위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발주 물량은 17만4000㎥급 40척이다. 최근 선가 상승 추세로 총 발주 규모는 100억달러(13조원)로 관측된다.

아울러 신조선가 상승 흐름도 국내 조선 기업들의 수익률 개선에 호재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0.76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최근 1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조선 빅3 모두 연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직전 분기 22분기 만에 적자 마침표를 찍고 196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증권가 영업이익 추정치는 1242억원이다. 최근 기업 결합을 마친 한화오션은 125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도 연내 흑자를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새 선박을 발주하는 등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하반기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