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체율 12.9%…전년 동기比 3.5배↑ 지난 5월 신규 대출 취급액 957억원 그쳐
지난 5월 국내 상위 대부업체 25곳의 연체율이 11%대로 올라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부업계의 대출 취급액은 약 2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3일 한국대부금융협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상위 대부업체 25곳의 연체율은 11.5%로 지난해 같은 달 6.7%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1월 6.3%로 집계된 이후 지난해 8월 7.1%에서 7%로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집계 기간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증가 폭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지난해 4분기부터 0.3%포인트씩 올라 올해 1월에는 8.7%를 기록한 뒤 지난 2월엔 9.9%로 한달만에 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부업체의 주담대는 통상 후순위 담보대출이 주를 이룬다. 이는 저당이나 전세 등이 설정된 담보물에 추가 대출을 받는 형태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 경우 그 타격이 더 심화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7.4%에서 10.9%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까지 7%대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1월 8.5%, 2월 9.8%로 큰 폭 증가했다. 이후 3월에는 10%를 기록한 데 이어 4월과 5월은 각각 10.4%, 10.9%를 기록했다.
그 사이 대출 취급액은 줄었다. NICE신용평가사 기준 상위 대부업체 69곳의 현황을 보면 이들의 신규대출액은 지난 5월 957액으로 지난해 같은 달 4298억원의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를 유지하다 리드코프 등 대형사들이 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도 했던 지난해 말 78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올해 1월에는 428억원을 기록하면서 집계 기간 중 가장 낮은 취급액을 보였다. 신규 이용자는 같은 기간 3만1274명에서 1만2737명으로 줄었다.
이는 잇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금차입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상위 대부업체 15개사의 신규차입액은 지난 3월 2949억원으로 올해 초 4651억원보다 절반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채권시장이 불안정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은 차입금액이 1332억과 1720억원으로 1000억원대에 그쳤다. 신규 차입금리는 지난해 3월 5.48%에서 지난 3월 8.73%로 3.2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