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2021.1.26/뉴스1
주가조작 세력이 악용했던 차액결제거래(CFD)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해당 서비스 비중이 컸던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오너 리스크까지 불거져 키움증권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실적 컨센서스는 2041억원으로 1분기(3889억원) 대비 47.5% 감소했다.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들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조802억원으로 전분기(1조5872억원) 대비 31.9% 줄었다.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2022년 4분기·1367억원) 대비 84.4% 증가한 바 있다.
연초 긴축 완화 기대감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리테일 부문 실적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이 강점인 키움증권의 수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각종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 대금 감소와 같은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직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현금화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다.
특히 2분기에 CFD 미수채권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키움증권의 CFD 관련 미수채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CFD 수수료 비중이 컸는데,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전면 중단되면서 실적이 더욱 부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후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불거지며 제2의 라덕연 사태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2분기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