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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받은 기분”…경비실에 백일떡 나누자 돌아온 ‘흰 봉투’

입력 | 2023-07-03 16:08:00


축하금을 받은 A 씨의 아이.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주민이 아이의 백일 떡을 경비아저씨에게 드렸다가 축하금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비아저씨의 축하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아기가 백일이라 백일 상을 차리면서 떡과 사과를 하나씩 경비아저씨께 드렸는데 아저씨께서 감사하다고 받으셨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분리수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손을 씻으려고 했던 찰나 ‘띵동’ 벨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리수거를 잘못했나 싶어서 문을 열었더니 경비아저씨가 대뜸 봉투를 주시며 아이 백일 축하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A 씨 아이의 백일떡 상.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경비아저씨가 백일 상 음식은 그냥 먹으면 안 되니 받으라고 하셨다”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가셨다. 1만원이지만 저에게는 10만 원, 100만 원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경비아저씨가 건넨 봉투에는 祝 百日(축 백일)이 적혀있었다.

A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면서 마음 한쪽이 울컥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안겨준 경비아저씨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백일떡은 그냥 먹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 “아직까지 훈훈한 세상이다”, “정이 넘치는 아파트여서 부럽다”, “아이가 축복받은 만큼 건강하게 자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