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새로운 음성 메시지 공개
러시아를 떠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AP=뉴시스
무장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잠적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일주일만에 새로운 메시지를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우리의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의 41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게재했다.
프리고진은 이 메시지에서 “나는 조만간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크렘린궁은 당시 프리고진에 대해 반역죄를 묻지 않기로 하고 그가 벨라루스로 떠난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또한 프리고진의 망명을 공식 확인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려던 건 아니었다”는 내용의 11분짜리 음성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안팎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암살하고 그의 재산을 몰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크렘린궁은 무장 반란 이후 바그너그룹의 SNS인 텔레그램 채널을 차단하고 프리고진의 사업체인 콩코드 자회사들을 압수수색해 총기, 위조 여권, 현금과 금괴 등 4800만 달러(약 630억 원) 상당을 찾아내 몰수했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한 이후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프리고진의 이번 메시지가 “자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