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3. 뉴스1
검찰이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를 구속 후 첫 조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4일 오후 박씨를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하려 했으나 박씨 측에서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해 첫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 계획이었으나 변호인이 오늘 못 나온다고 해 갑자기 일정이 변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씨 측과 다시 일정을 조율해 빠른 시일 내 다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박씨는 2021년 4월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려는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윤관석 의원 지시에 따라 강 전 감사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건넬 60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박씨에게는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씩 제공하고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또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에 제공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송영길 당시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관련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법원은 전날(3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