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정문 철거하고 야외정원 조성 부산시 “내년 5월 시민에 개방 예정”
내년 5월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될 부산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 조감도. 부산시 제공
최근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알려져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옛 부산시장 관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시는 남구에 있는 옛 부산시장 관사인 ‘열린행사장’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실시 설계가 완료돼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5월 준공한 뒤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열린행사장은 본관 2147㎡, 야외 1만8015㎡ 규모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 학술회의와 포럼,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한다. 명사의 강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와 숲이 어우러진 카페와 야외 정원 등도 들어선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주던 철제 정문과 지붕 등은 철거해 시민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열린행사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경매 행사도 진행했다. 올 4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쓰던 이발의자 등 각종 소장 물품을 경매에 부친 뒤 수익금 8000여만 원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에 전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과 시도를 통해 문화·휴식 공간과 관광 명소, 혁신적인 공공청사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