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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연체율 2% 넘어서… 증권사는 15%대까지 치솟아

입력 | 2023-07-05 03:00:00

금융권 전체 석달새 0.82%P 올라
금융위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
66곳 사업장에 신규자금 지원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체율이 치솟으며 2%를 넘겼다. 특히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15%대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반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PF 대주단 협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연체율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1%로 작년 말 1.19% 대비 0.8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130조3000억 원에서 131조6000억 원으로 1조3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증권업계의 연체율 증가가 두드러진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대출 잔액 기준 5조3000억 원)에 달했다. 2020∼2021년 3%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말 10%대로 치솟은 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른 업권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증권업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조2000억 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기설’까지 나돈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0.10%(대출 잔액 기준 4조5000억 원)로 작년 말(0.09%)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의 경우에도 최근 연체율은 상승 추세지만 수익성, 건전성 지표를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는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제2차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그간 건전성 제도 개선, 리스크 관리 능력 확충 등으로 아직까지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올 4월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출범시킨 ‘PF 대주단(貸主團) 협약’에 따라 66곳의 사업장에 신규 자금 지원과 이자 유예 및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지원키로 했다. 한 달 전과 견줘 협약 적용 사업장은 61곳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또 민간 자금을 모집해 만든 1조 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올 9월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 및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 및 정리를 계속해서 유도해나가고,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회사나 건설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