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세상을 바꾸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인턴을 하며 엔지니어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지켜지지 않는 워라밸, 일의 강도에 비해 열악한 대우가 꿈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의대를 간 동기들의 의사 연봉을 들으면 더욱 허탈해졌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위권 인재들은 의약계열로 진학하고, 이미 이공계에 진학한 학생들마저 이공계를 떠나고 있다. 이른바 ‘이공계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 기술 패권이 중요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은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정부 주도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부출연연구소를 사기업과 같이 취급해 파격적인 성과 제도로 변경해야 한다. 우수한 인력에게는 많은 포상을 하는 것이다. 이로써 민간 기업과 정부가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을 펼친다면 자연스레 이공계의 대우가 상승하고, 따라서 이공계 기피 현상도 해소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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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4학년